바라는 대로 가지 않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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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미리 생각하고 그에 맞추기 위해 참 애를 많이 썼는데 인생은 그렇게 살아지지도, 그렇게 살 수도 없다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1)오늘 최선을 다해도 미래에 내가 원하는 결과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예전 같으면 상기 1)항에 대해, 비효율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으면 무언가를 하다가도 중도에 관두거나 아니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지만,
요새 드는 생각은 난 그저 이 운명의 굴레 안에서 결과를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역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사회에서의 내 역할, 일에서의 성공,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 등 모두)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효율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신경쓰면서 역사의 관찰자 입장으로 살고 싶었지만 30대 중반까지 살아보니 그 혼돈의 한가운데서 아둥바둥 거리는 1인의 역할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B2C의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뚫어나가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참, 시간이 많이도 걸렸구나… 싶다. 예민하고 소심하면서도 쉽게 들뜨고 우울해지는 성격이라 최대한 외부자극을 피하고 싶었는데, 역시 인생은 맘대로 안 되나 보다.

서비스 런칭하느라 작년 9월부터 쉼없이 달려와서 마음 상태가 말이 아니다. 매일 펑펑 울어도 모자를 거 같은데 아침에 눈 뜨면 회사를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야 하는 내가 있다. 퇴근 후에는 그 다음 날을 살기 위해 샐러드를 먹고 피곤해도 운동을 하는 내가 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쫓기던 하루 속 긴장의 부작용으로 멍하니 현실을 잊어버리는 나, 대체 이 균형은 어느 즈음에서 맞춰질까.

자명한 사실은 어찌되었든 나는 이 생활을 최소한 2년을 더 유지해야 하고, 그 시간 동안 내게 쏟아지는 걱정, 잔소리, 실망, 반대, 혹은 도태의 상황까지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견디더라도 그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래도 나를 위한 삶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고… 항상 습관적으로 내 감정을 무시하고 상황과 타인에 맞추어서만 행동했는데, 아무리 인생의 큰 틀과 방향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더라도 순간순간 나의 감정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살아야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후회가 적다는 것만, 이 하나만 꼭 쥐고 나아가려 한다.
나는 완벽할 필요도,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보일 필요도 없다. 그저 내 마음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서 삶을 살아가리라.

(내 필요에 의해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일은 대부분 지저분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에 나는 대체로 남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면서 고상하고 새침하게 굴기를 원했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정말로 좋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왜냐면 아무 자극도 없이 조용하게 혼자 있으면 도리어 불안해지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 최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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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에 설리가 자살했다. 한창 업무 중에 소식을 들었는데 갑작스러웠다. 이게 뭘까. 이 소식이 사실인가 싶었다.
사실 팬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f(x) 노래를 좋아하지만 딱히 그 그룹 내에서 설리만 따로 의식하진 않았고, 그와는 별개로 설리는 정말 대단히 예쁜 사람이기 때문에 컴퓨터 어딘가에 수줍게 설리 사진 몇 장이 저장되어 있는 정도이다.
f(x) 시절의 철없는 언행, 너무 나이차이가 나는 남자와의 연애,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 등이 기사로 뜰 때마다 조금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평안치 않은 가정사, 너무 어릴 때부터 해온 연예계 생활 등에 사람이 불안정해 보이긴 했지만 그저 십대 때 우리 모두가 겪는 사춘기를 뒤늦게 겪는 거겠거니…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으면 천천히 자아를 찾아 나아겠거니 했다. 나같은 범인이 걱정해주기에 설리는 너무 화려하고 예뻤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다. 활발히 활동을 재개하던 중에 접한 비보… 관람하던 영화가 초중반을 지나 이제 몰입하려는 차에 필름이 싹둑 잘려서 엔딩크레딧에 붙었다. 설리는 왜 죽은 걸까. 언제나 그렇듯 사회는 책임질 수 없는 죽음에 대한 희생양을 찾아댔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각종 추측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사실은, 설리는 죽었고 그럼에도 그녀가 원래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적었다는 것이다. 자기들 좋을대로 그의 죽음에 어설프게 감정이입 해대는 무례한 글들만이 뉴스와 SNS에 넘쳐났다.

나 또한 그런 무례를 범하게 될까 그의 죽음에 부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신, 설리가 f(x) 탈퇴 이후 긴 휴식기 끝에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진리상점/악플의 밤/인스타 등-을 빠짐없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설리가 아닌 최진리를 보았다. 이하 내가 본 최진리를 기술하겠다.


  1. 최진리는 심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강하며 의리있는 성격이다.
  2. 호기심이 많고 재미있는 생각이 톡톡 튄다.
  3. 그림에 소질이 있고 예술적 감각이 좋다. 하지만 춤-노래-연기 등 모든 재능이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이렇듯 살면서 예쁜 것 외에 다른 것으로 인정받아 본 적이 없기에 자존감이 낮다.
  4. 가족과의 교류가 적고, 그 앞에서 힘든 걸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5. SM의 공주로 살며 고집 세고 철없는 10대를 보냈던지라 f(x) 탈퇴 시점 부터는 연예인으로서 스스로의 역할을 자각하지 못하고 대중과 대립하려 든다(이때 안티을 대거 양성한다…)
  6. 20대에 들어서 더이상 연예인 설리가 아닌 최진리로서의 자아를 깨달았으나, 셀럽으로서 자신이 대중에게 가진 이미지(#독보적인 미녀 #고급스럽고 사랑스러운 얼굴 #f(x)탈퇴와 긴 휴식기 #무책임 #성적으로 개방적 #도도하고 주관이 뚜렷해 보임 #배우로서의 인지도 낮음)를 계산하면서 행동하지 못한다.
  7. 이 시점에서 자신과 대중과의 간극이 어떤 부분에서 일어나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그걸 해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해를 푸는 일을 포기한 채로 숨어버린다.
  8. 때문에 본인의 솔직한 모습이 왜 대중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기행으로 비춰지는 지 모르는 채로 욕만 먹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정말로 소극적이고 대중과 자신이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9. 아마 이 과정에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여러 연예인들은 최진리를 떠났다.
  10. 이후 비주류의 감성을 가졌고 주관이 뚜렷한 예술인들을 동경하며 지속적으로 교류하였다(흔히 기사화되던, 인스타의 기괴해보이는 사진들이 이들이다).
  11. 하지만 대인관계 및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히 떨어져 보였다.
  12. 그렇기에 방어적이고 예민하며 우울감이 심하다.
  13. 말투가 느릿하고 상대의 눈치를 많이 본다.
  14. 남자들은 너무 다가오는 반면, 여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본인도 그걸 알기에 주변 또래 여자들에게 과할 정도로 다가가고 예쁨받으려 노력한다.
  15. 10번과 14번의 이유가 합쳐져서 페미니즘적 행보를 보인다.
  16. 마음이 아직도 아이와 같아서, 나이(26살)에 맞는 사회생활이 어려워 보였다.

아름다운 뷰티 화보 속 개쌍마이웨이 설리로서 가진 이미지가 너무 막강해서 촌스럽고 투박한 최진리의 민낯이 대중에게는 어색했다. 연예인 설리는 화제성이 있지만 인간 최진리는 도무지 인기가 없었다(SM이 작정하고 최진리의 새출발을 도와주려 공들여 만든 프로젝트가 ‘진리상점-24부작’이지만 그 조횟수는 명성에 비해 초라하다. 심지어 그가 죽은 지금도). 그래서 서글펐다. 나조차도 처음에는 최진리를 낯설어하고 조금은 꺼려했으니까. 그래서 그런건지 그가 죽은 이후로 알 수 없는 먹먹함이 가슴을 떠나지 않아 이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를 자꾸 찾아보게 된다. 감히 미안했다.

여전히 그의 죽음은 이유를 알 수 없고 남겨진 사연은 슬프다. 다만 그를 향한, 일부 대중들의 무례하고 도를 넘은 행동들이 그의 내면을 부스러트렸음은 틀림없다. 법을 침해하지 않는 내에서의 자유를 우리는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 우리 모두 함부로 판단하지 않되 그의 명복을 조용히 빌어주자…

+) 생각해보니 대중 입장에서 설리는 ‘직업이 없는 셀럽’이었기에, 본인이 더 노력하여 직업(ex 배우)을 찾고 이를 통해 인정받거나, 아니면 존재만으로 화제몰이를 하는 셀럽으로서 대중의 생각을 읽고 본인이 어떤 걸 보여줘야 대중과 잘 영합할 수 있을지 고찰했어야 했지만… ㅠㅠ 결국 대중과 본인 서로가 피곤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 듯 하다.

마음을 자라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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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사회적 사태와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사람의 몸에 맞추어 마음을 자라게 하는 일에 대해
사회적으로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마음을 자라게 한다는 말 조차 생경한 사람들도 있겠지.
눈에 보이는 학문적 성취, 직업적 성취 등에 우선순위가 밀려 마음 또한 나이에 맞게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럼 대체 마음이 자란다는 것이 무엇이냐,
인간 개인이 가진 오만가지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고 표현할 줄 알면서도, 타인 또한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올바르게 소통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에 자기 성격에 맞는 방법으로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알고 극복하며 때로는 누군가가 그 방법에 대해 가르쳐 줘야 하지만, 감정의 깊이와 성숙에 대해 우리는 어디서도 터놓고 논하지 못한다. 하여 몸과 마음의 불균형이 생겨도 개인의 영역 안에서만 고립되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때로는 고립되다 못해 썩어들어가다보면, 성품이 악한 이는 타인을 해하고 선한 이는 스스로를 해한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 밖으로부터 여러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시간을 내어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데에도 희노애락을 포함한 다채로운 감정의 스펙트럼을 외부와 주고 받는 경험, 깊은 고민, 그리고 극복이 필요하다.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회는 마음을 너무 함부로 다루고 있다. 내 마음을 존중하지 못하면 타인의 마음 또한 존중하지 못하게 되거나 혹은 타인의 마음에 지나치게 휩쓸리게 된다.
나도 이제 막 깨달은 터라 마음을 성장시키기 위한 어떤 체계성까지 생각해내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마음 또한 키 자라게 하는 것처럼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이것 또한 타인을 판단하는 큰 지표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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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미술학원에서 처음 만났던 우리. 나는 삼수생, 그대는 재수생. 그게 벌써 14년 전.
같이 입학하고 동기로 보낸 4년. 지금에야 돌아보니 우리 인연은 그보다 더 길었네.

결혼 정말 축하해. 보기만 해도 힘이 나는 그대는 언제나 나의 비타민이야.

매일 매일의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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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바가 있다면, 목표가 있다면
관성과 고정관념을 이겨내는 생활을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의 변수들은 항상 변하고 있기에 (셀 수 없는 주체들이 존재하고, 시간이 공평하게 흐르는 이상 필연적이다) ‘살던 대로 산다’는 명제는 나를 점점 더 뒤로 밀어낼 뿐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순간을 새로 정의해야 한다. 미래는 과거에 있지 않고 현재에 있기에. 오늘부터 다시, 그리고 다시. 논리에 입각한 해결방안을 항상 새로 찾아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면, 생각을 따라줄 만한 체력도 갖추어야 하겠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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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사 및 인테리어로 요 며칠 긴장상태 였다가 끝나니 잠이 밀려온다. 근래 드물게 정말 오래 잤다.

쉬는 날이면 꼭 무언가를 해야만 인생을 손해보지 않는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목표도 긴장도 풀어진 날이면, 알기 어려운 막연한 그리움들이 잉크 방울처럼 번진다.

오래 산 것 같기도,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거울 속의 나를 들여다본다. 그 형상이 참으로 뒤죽박죽하다.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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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및 체중 유지한다고 위와 같은 저녁식사를 시작한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초반에는 매일 저녁을 저 닭가슴살 도시락만 먹었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7일 중 2일은 저 닭가슴살 도시락을, 2일은 그냥 닭가슴살만 먹고, 나머지 3일은 일반식을 먹거나 대충 때우거나 그러고 있다. 조금 질려서 초반만큼 열심히 먹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유지 효과는 확실하다. 그리고 닭가슴살 만큼이나 내가 자주 먹는 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생라면 뿌신거… ㅋㅋㅋㅋ 그것도 진라면 컵라면, 육개장 사발면만 먹는다.
하나 뿌시면 2일 먹는다.
뭔가 아재스럽긴 한데,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끓인 라면보다 생라면을 좋아했었다.
요새도 저녁에 맵고 짠 게 땡길 때면 그냥 생라면 하나 뿌셔 먹는다. 과자 먹는 느낌도 나고 매운 거 먹으니 스트레스도 조금 풀린다. 2일에 나눠서 먹으면 살도 별로 안 찐다(흑흑).

방금도 하나 뿌셔먹음…ㅋㅋㅋ

배부르다. 이제 산책 가야지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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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집중 안 하고 노트나 교과서 귀퉁이에 낙서하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해 온 내 유구한 버릇이다. 이번에 본가에서 책장 정리하는 김에 대학 수업 노트들을 들춰봤더니 재미있는 낙서들이 있어서 몇 개 가져와 봤다.

무슨 수업 때였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옆에 써져있는 걸 보니 아마 ‘예술과 과학’ 이었던듯..)
아무튼 프랑켄슈타인.

인류학 수업 들었을 때 했던 낙서. 제일 위에는 내가 당시에 들고 다니던 SONY MP3. 그 밑에는 누구 다리인지 모르겠다. 제일 아래는 자동차 디자인 스케치 연습.

백명진 교수님…ㅋㅋㅋ 어지간히 듣기 싫었던 수업.

편집 디자인 수업 때 그 공간 안에 있었던 선생님, 선배님, 후배님 등등이 다 있네.

뭔가 세이렌 같은 걸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정보 디자인 수업? 이었던 듯.

야하거나 섹시하거나, 둘 다 좋다.
무슨 수업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이건 아마 공대 수업 듣다가 그렸던 거 같다.
그냥 대충 만화로 끄적이려 했는데
그리다보니 삘 받아서 실사로…

정돈된 선 말고 이런 구불구불한 선도 한 번 써보고 싶었던 것 같다. 수업은 음.. 음악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왠지 김민수 교수님 수업이었을 거 같다.

아마 수업시간에 집에 가서 자고 싶은 마음을 그렸나 보다. 저 선은 고등학교 때 크로키 할 때 주로 썼던 선이다.

아마 더 뒤져보면 많이 나올 것이다. 기억하기로는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도 낙서가 빼곡… (종이랑 연필만 있으면 뭐라도 자꾸 그리게 되는 본능이 있다)

Summer 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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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우리의 우정이 벌써 4년을 향해 간다. 우리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그닥 긴 시간은 아닌데도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편안해.

너가 차려운 식사, 너가 틀어준 음악, 너의 웃음소리, 너의 얼굴 그 모두가 내 마음을 탁 풀리게 해. 그래서 너가 나를 쉬게 해.

닮고 싶은 센스와 세련된 취향. 올곧은 심성. 내 철없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너를 알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야. 힘든 순간을 슬기롭게 이겨낸 후 마음이 조금 더 자란 상태로 다시 마주한 너와 나.

그렇게 새벽 4시의 떡볶이. 늦은 아침의 커피와 시리얼. 두 팔 가득히 안고 온 향기로운 생화와 우리의 짧은 여름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