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9

By 2019년 5월 20일 미분류

서비스 출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갈긴다. 스스로 세상의 먼지나 다를 바 없다는 걸 알면서도-어찌되었건 삶을 그만둘 수는 없으니-매일 매일 정도를 걸으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런 삶엔 즐거움도 있었도, 또 어쩔 수 없는 후회들도 묻어있다. 결국 그 간의 내 모든 행보가 이 시작에 집중되어 있는 지금, 기대되기도… 한편으로는 부담감에 답답하기도 하다.

이렇게 자의식에 허우적거릴 시간 보다는 한 번이라도 회사 생각을 더 하고, 또 서비스를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어느 새 내 전부를 먹어버린 ‘일’이란 존재에서 이제는 좀 빠져나와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양가적인 감정 사이에서 요새 괴롭다. 아직도 스스로 너무 모자란 것 같아서, 시간은 빠르게 녹아 없어지는데 성취는 더딘 것 같아서, 이러다 내 젊음이 다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자꾸 마음을 검게 검게 먹어온다. 철이 너무 늦게 드느라 귀중한 시간을 게으르게 쓴 형벌인걸까. 그래서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하는데도 정작으로 허탈함만 깊어진다. 답인듯 답이 아닌듯 그 어느 길 가운데에 마음이 눌어붙은 기분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니 요새 확실히 멘탈이 좋지 않은 듯 하다. 강하지도 않은 내가 강한 척하려니 더 힘들다. 어릴 땐 부담이 무섭지 않았는데, 철들고 나니 무섭다.

그래도, 살고는 봐야지. 요새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지만 그나마 노래 몇 곡이 나를 근근히 버티게 한다. 감사해요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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