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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020년 1월 5일 미분류

오랜만에 교대 운동장을 걸었다. 일주일에 2~3회는 숨 찰 정도로 걸어줘야 하는데, 겨울밤에 나갔다가 감기올까 겁나서 근래 소홀했다. 근데 어째 바로 몸이 부실해지는 느낌이 들어 주말에 귀찮더라도 채비하고 나왔다. 안경과 마스크도 썼다.

간만에 걸었더니 10분 만에 숨을 용트림처럼 내뿜는다;; 힘들 땐 하늘을 보라지, 뻥 뚫린 교대 운동장 하늘은 의외로 맑고 별도 뜨문뜨문 보였다. 예전에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서 겨울의 별자리를 직관했던 기억을 더듬어서 시야에 들어오는 몇 개 안되는 별들과 열심히 맞춰봤다. 별만 보고 걷다보니 40분이 금방 지나가네.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별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리운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따뜻함을 안고 집에 돌아왔다.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로 삶을 채워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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