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By 2020년 11월 1일 미분류

뭔가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애초부터 생각이 잘못된건지, 혹은 실행이 어긋난건지, 이도저도 아니면 인력을 벗어나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인지

답답함이 가슴 속에서 불린 미역처럼 무겁게 부풀어 오르고 그 조각들이 혈관을 타고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것 같은, 바로 오늘 같은 때가 있다.

나는 이 상태를 매우 싫어하는데, 이 감정이 누그러질때까지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런 상태를 잘 컨트롤하는 내공이 부족한 것이다. 이성으로 잘 제어가 안 된다. 평소 항상성 유지를 위해 하는 행동들이 이때만은 무용하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마음은 욕심에 시달린다.

감정의 분진 때문에 마음의 시야가 흐리다. 감정의 이름을 읽어내고 쓸데없는 것들을 걷어내자. 내 자신이 혼란스러우면 날 것의 나를 먼저 들여다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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