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By 2018년 12월 18일 미분류

내가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감정적이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서툴다는 걸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혼자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고 겁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말이다. 나는 컨트롤 할 수 없는 내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했고 감정이 이끄는 방향 또한 신뢰할 수 없었다. 나는 내 감정이 두려웠다. 해서 이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이성과 규율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여 내 모든 행동의 키를 그들에게 쥐어주었다. 그 결과 내 감정은 움츠러들다못해 점점 작아져 도저히 그게 어디로 갔는지 찾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고, 내 감정을 나조차도 무시하다보니 내 존재 자체가 쪼그라들어 무너지게 되었다.

나는 내 감정을 그 순간에 솔직하게 내보이는 법을 모른다. 감정을 아끼고 튼튼하게 만들기 보다는 짓누르고 억누르는 법을 택한 결과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를 소심하고 자신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할 뿐 나를 건강하고 매력있게 만들지는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 감정을 향해 매일 말을 걸고, 그가 내 표면으로 자유롭게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할 듯 하다.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상황에 맞게 잘 다루는 것에도 이성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후회 끝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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