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대로 가지 않는 인생

By 2019년 12월 1일 미분류

결과를 미리 생각하고 그에 맞추기 위해 참 애를 많이 썼는데 인생은 그렇게 살아지지도, 그렇게 살 수도 없다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1)오늘 최선을 다해도 미래에 내가 원하는 결과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예전 같으면 상기 1)항에 대해, 비효율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으면 무언가를 하다가도 중도에 관두거나 아니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지만,
요새 드는 생각은 난 그저 이 운명의 굴레 안에서 결과를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역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사회에서의 내 역할, 일에서의 성공,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 등 모두)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효율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신경쓰면서 역사의 관찰자 입장으로 살고 싶었지만 30대 중반까지 살아보니 그 혼돈의 한가운데서 아둥바둥 거리는 1인의 역할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B2C의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뚫어나가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참, 시간이 많이도 걸렸구나… 싶다. 예민하고 소심하면서도 쉽게 들뜨고 우울해지는 성격이라 최대한 외부자극을 피하고 싶었는데, 역시 인생은 맘대로 안 되나 보다.

서비스 런칭하느라 작년 9월부터 쉼없이 달려와서 마음 상태가 말이 아니다. 매일 펑펑 울어도 모자를 거 같은데 아침에 눈 뜨면 회사를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야 하는 내가 있다. 퇴근 후에는 그 다음 날을 살기 위해 샐러드를 먹고 피곤해도 운동을 하는 내가 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쫓기던 하루 속 긴장의 부작용으로 멍하니 현실을 잊어버리는 나, 대체 이 균형은 어느 즈음에서 맞춰질까.

자명한 사실은 어찌되었든 나는 이 생활을 최소한 2년을 더 유지해야 하고, 그 시간 동안 내게 쏟아지는 걱정, 잔소리, 실망, 반대, 혹은 도태의 상황까지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견디더라도 그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래도 나를 위한 삶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고… 항상 습관적으로 내 감정을 무시하고 상황과 타인에 맞추어서만 행동했는데, 아무리 인생의 큰 틀과 방향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더라도 순간순간 나의 감정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살아야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후회가 적다는 것만, 이 하나만 꼭 쥐고 나아가려 한다.
나는 완벽할 필요도,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보일 필요도 없다. 그저 내 마음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서 삶을 살아가리라.

(내 필요에 의해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일은 대부분 지저분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에 나는 대체로 남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면서 고상하고 새침하게 굴기를 원했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정말로 좋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왜냐면 아무 자극도 없이 조용하게 혼자 있으면 도리어 불안해지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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