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

By 2019년 12월 29일 미분류

한밤중에 찾아드는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릴 때는 이런 감정을 나누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니 다들 어디로 간걸까.

일상에서는 기계처럼 빡빡하게, 다른 생각의 틈 없이 그저 최고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만 존재하다가 이렇게 개인시간이 주어지면 정말이지 어쩔 줄 모르겠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정신이 아우성이다. 자연의 리듬에 맡기기엔 이미 틀렸고, 어떻게든 기계적으로 잠들어야 하는데 피곤한 눈을 감아도 묵혀두던 잡념들이 뇌관을 펑펑 터뜨린다.

다들 어디에 있니? 바쁜 삶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 추억들아. 닿을 수 없는 인연들아. 소식을 몰라도 다들 어딘가에서 자기 삶을 해내고 있겠지. 우리 어릴 때의 청신했던 그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척 그리워.

아침에 눈을 뜨면 어차피 다 잊고 나의 레일 위를 정신없이 달려가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쪽지 하나를 남기고 갈께, 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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